성경 재장전
창세기 19장 {소돔 & 고모라의 멸망} 본문
▣ 19장 요약
1절: 아브라함에게서 출발한 두 천사가 저녁에 소돔에 도착하였고, 마침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성문에 앉아있다가 그들을 보고 엎드려 절하며 영접하였습니다.
2절: 그리고 롯은 두 천사에게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 갈길을 가시라고 하였고, 두 천사는 "아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새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3절: 롯이 계속해서 청하였고, 그렇게 하고 나서야 롯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사와 무교병을 구워서 차렸고, 그들은 롯이 차린 음식을 먹었습니다.
4절: 그들이 잠들기 전 소돔 백성들이 다 모여 롯의 집을 에워싸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5절: 그리고 그 백성들은 롯을 부르면서 오늘 온 손님들이 어디 있냐고 찾았습니다. 그들은 그 손님들을 강간 하겠다고 말하며 그들을 우리 앞으로 이끌어 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6절: 롯이 문밖을 나서며 그 무리들에게 나가 뒤로는 문을 닫았습니다.
7절: 문을 닫은 롯은 둘러싼 무리들을 향해 제발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고 청합니다.
8절: 그리고 나에게 처녀인 두 딸이 있는데 그 두 딸을 너희에게 데려올 테니 너희 좋을 대로 하고, 내 집에 온 손님들에게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9절: 그러자 롯의 집에 모인 사람들은 롯에게 너는 상관 말고, 물러나라고 이야기하며 또 이 사람이 우리 성에 들어와 살면서 법관이 되려고 하니, 이제 우리가 그 온 손님보다 너를 더 괴롭힐 것이다고 하면서 롯을 밀치고, 롯의 집 문을 부수려 했습니다.
10절: 그러자 롯의 집안에 있던 손님들이 롯을 집안으로 들이고 문을 닫았습니다.
11절: 그리고 모인 모든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였고, 그들은 허둥지둥 문을 찾아 헤맸습니다.
12절: 천사들은 롯에게 너에게 속한 가족이 있으면 어서 이 성 밖으로 도망가게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13절: 이 성의 악행에 대한 부르짖음이 커서 신이 이 곳을 멸하러 우리를 보냈으니, 우리가 계획대로 멸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4절: 롯이 나가 딸들의 예비사위들에게 신이 이 성을 멸할 테니, 너희는 어서 이곳을 떠나라고 이야기해줬지만, 예비사위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15절: 해가 뜰 때 천사가 롯을 재촉하며 이 성을 멸할 때 같이 망할까 염려되니,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어서 도망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6절: 롯이 지체했지만, 그는 신의 자비를 입어 결국 천사가 롯의 손과 그 아내,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17절: 천사들이 롯 일가를 밖으로 이끌어낸 후 돌아보거나, 머물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고, 멸망을 피해 생명을 지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8~20절: 롯은 두려움에 떨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말한 산까지 도망가기 전에 같이 멸망당할까 하니, 저기 보이는 작은 마을은 가까우니 그곳으로 가면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합니다.
21절: 천사는 롯에게 너의 소원을 들었으니 네가 도망간 그 마을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22절: 네가 거기에 도착하지 못하면 내가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빨리 거기로 도망가라고 천사가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은 "소알"이라는 지명으로 불렸습니다.
23절: 롯이 소알에 도착할 때 해가 떴습니다.
24절: 신은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렸습니다.
25절: 그 성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과 땅에 난 것을 다 멸했습니다.
26절: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고,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27~28절: 아브라함이 그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신앞에 서 있던 곳에 도착해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지역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솟아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29절: 신이 롯이 살고 있었던 그 성을 멸할 때 아브라함을 생각했고, 롯만 그 멸망에서 내보내었습니다.
30절: 롯이 소알에 있는 것도 두려워했고, 두 딸과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가 굴에서 살았습니다.
31~32절: 큰 딸은 아버지는 늙으셨고, 우리에겐 남편이 될 사람을 이 지역에서 구할 수 없으니,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관계를 하여 아버지로 인해 후손들을 이어나가자고 여동생에게 말했습니다.
33절: 밤에 그 두 딸들이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큰 딸이 먼저 그 아버지와 관계하였고, 롯은 그 딸이 관계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34절: 그다음 날 큰 딸은 여동생에게 오늘도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오늘은 네가 아버지와 관계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35절: 그리고 그 밤에도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작은 딸이 아버지와 관계하였지만, 롯은 이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36~38절: 롯의 두 딸은 결국 이렇게 임신하였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모압"이라 이름 지었고, 그는 모압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벤암미"라고 이름을 지었으며, 그는 암몬 민족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 롯. 그는 과연 누구?
19장에 의하면 두 천사가 저녁때 소돔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문맥상 18장의 세 분 중 두 분은 천사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한 분은 아브라함을 인도하신 하나님 여호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9장으로 돌아가 그 천사들은 드디어 소돔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소돔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롯이 소돔의 성문에 앉아있다가 그 천사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게 손님을 잘 대접하는 건지, 천사들을 알아보는 눈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문에 롯이 앉아 있었다"는 의미에 대해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대에 성문에 앉은 사람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보통 성경 주석에서는 성문에 앉아 이런저런 문제적인 상황을 해결하는 판결자 역할을 수행했다고 하며 이런 설명을 이용해 롯의 신분이 상당히 높고, 그런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성경의 간단한 주석에도 성문에 앉아 있는 롯의 신분이 상당한 위치에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적혀 있네요.
하지만 9절을 읽다 보면 상당한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는 롯의 대한 설명이 굉장히 애매해지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롯이 판결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뉘앙스(~우리의 법관이 되려한다.)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위치에 있고 신분이 상당하다는 가정을 한다면 롯의 집을 둘러싸고 저런 험악한 짓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다른 주석엔 성문에서 롯이 장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주석도 있습니다. 성문은 오가는 길목이니 상권이라 말할 수 있고, 사람 간 송사도 해결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헤어지는 그런 만남의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장사를 했다고 볼 수도 충분히 있겠네요.
어쨌든 롯이 소돔의 대중들에게 일반적이지 않는 것은 맞을 겁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소돔 왕의 실패로 인한 손실을 성공적으로 되찾은 사건 이후로 그의 조카인 롯에 대한 일반 소돔 대중의 인식은 어항 속 물고기같이 소돔 왕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결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그를 대하는 것에 뼈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충분히 생각됩니다.
▣ 죄악에 먹혀 통제성을 잃은 사람은 악 자체인가?
롯의 집을 둘러싼 그 사람들은 롯의 집에 새로 온 손님들을 강제로 끌어내어 성적인 관계를 하려는 욕구를 아무렇지 않게 표출합니다. 그들에겐 이미 관계에 있어서 성별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타지의 사람에게 이렇게 한다는 것은 이미 성안은 그런 문화가 만연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미 그들의 성안은 그런 문화로 인해 더이상 재미(?)를 볼 수 없으니 새로온 타지의 사람에 대한 그런 의욕적인 입맛을 다신다는 것은 과연 너무 나간 생각일까요?
아무튼 이런 악행을 자기 딸들을 내어준다면서까지, 자기 집에 온 손님을 지키기 위한 의무를 다하는 롯은 집 주위로 모인 사람들에게 온갖 협박을 당하며, 밀침을 당하고 사람들은 롯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통제성을 이미 상실하고, 타인이 그것을 알려줘도 통제가 안 되는 인간은 다소 부당하다 생각할 만큼 관대한 고대의 윤리 잣대를 가지고도 비방받아 마땅한 일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네요. 사람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 것일까요?
▣ 소금기둥
아브라함이 여호와께 일방적인 선택을 받은 것처럼, 롯도 소돔의 심판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롯이 도망가기 지체하는 것을 천사는 결국 롯과 아내, 두 딸의 손을 이끌어 성 밖으로 내보냅니다. 천사가 말한 산까지는 못 가니, 눈에 보이는 저 떨어진 마을에 가서 그 심판을 피할 수 있도록 롯은 빕니다. 천사는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사람 자체가 소금기둥이 되었다기보다는 아마 분출되는 엄청난 양의 소금에 맞아 굳은 것이라는 주석이 있습니다.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롯과 두 딸이었고, "소알"이라는 마을에서 그 심판을 바라보니 너무 두렵고 무서워 결국은 천사가 말한 산까지 가서 굴에 숨어 살게 되었습니다. 무서웠겠지요. 아내가 소금기둥이 순식간에 되어 버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 어쩔 수 없는(?) 관계
산의 굴에서 숨어 살던 아버지와 딸들. 나이 많은 아버지는 충격에 아무 생각이 없었을 듯합니다. 아무튼 무서운 심판을 목격하고 경험한 유일한 생존자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강하게 생기지 않았을까요? 거기다 그 난리통에 딸들의 엄마인 아내를 롯은 잃었습니다.
딸들의 전략(?)으로 그들은 아버지와 관계하여 자손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 관계를 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는 것으로 보아 그때 당시의 윤리기준으로도 별로 옳았던 행동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제정신이 아닐 때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닌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압"과 "벤암미"가 태어나고, 그 둘은 각 각 모압 민족과 암몬 민족의 시조입니다.
하지만 부도덕한 방법으로 얻은 그 자식의 민족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소 결과론적인 설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이 그 민족들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징조라고 많은 주석들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소 민망한 19장에 대해 짧게 한번 훑어보았습니다.
20장에서는 아브라함이 애굽에서 했던 행동을 또 보여줍니다.
20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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